안녕하세요.
이 글은 그냥 제가 교직원 직장생활을 끝내서, 나중에 두고두고 볼려고 쓴 일기예요.
저는 이제 앞으로 졸업논문, 임용고시, 교생실습을 해야해요. 할 수 있겠죠? 해내겠습니다!!
여러분들 각자 다양한 상황과 상태일텐데, 결국엔 다 잘될거예요. 제일 중요한게 잘 사는거 아니겠습니까??ㅎㅎㅎ
힘내세요 모두 응원할게요!
1月 | 입사 전, 취업준비

1. 지원 계기
내가 다니는 대학원 등록금은 너무 비쌌다. 군복무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를 계속 부모님께 지원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몸은 편하지만 돈에 쪼들리며 사느니, 차라리 바빠도 돈은 여유롭게 살고 싶었다. 그리고 가족들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어서 취준을 결정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하는 조교나 근로장학생은 최저시급이거나 장학금 한도라 돈벌이가 적었다. 그래서 전공이랑 관련은 적지만 수입이 괜찮은 교직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2. 취업 준비
매일 직원채용지원시스템에 들어가서 지원서를 넣었는데 계속 떨어졌었다. 처음 떨어졌을 때는 괜찮았는데 계속 실패하니 멘탈이 흔들렸었다.
잽에 한대 맞으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10대정도 맞으면 정신 못차리는 것처럼. 그래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다. 이때 배웠던 것은 취업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이성적 판단과 멘탈을 관리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라는 것이다.
3. 채용
결국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부서에 최종합격을 했다. 면접을 볼 때 "요리사가 맛있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 알맞은 불조절을 해야하는 것처럼 저의 열정을 목표에 맞게 완급조절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상하게 어필했었는데 붙은 거보니까 마음에 드셨나보다. 처음 회사에 들어와서 근로계약서를 썼을 때 생각보다 월급이 작아서 지금이라도 나갈까 했지만 최저시급보단 높으니까 다니기로 마음 먹었다.

4. 자취방 구하기
본가에서 학교까지 왕복 4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자취방을 알아봤다. 이 동네가 서울에서 상당히 후진 곳인데도 많이 비쌌다. 그래도 열심히 알아봐서 향은 좀 안좋지만 그나마 싸고 가격대비 넓은 자취방을 골랐다. 겨울에도 온수는 잘 나오니 BOQ보다 낫겠거니 하고 방계약을 했다.
2月 | 신입

1. 적응
아직 군대물이 빠지기 전이라 "~요." 보다 "다, 까."가 훨씬 편했다. 다행히 "잘못숨다?(잘못들었습니다?)"는 한 적 없다.
군대에서 소위 때 잘 보이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여러 부서에 인사하러 가면서 도와드릴 거 있는지 물어봐야된다고 배웠고, 그렇게 했던 경험이 있다. 회사에서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하고 맞은 편 자리에 직원쌤에게 도와드릴거 있을까요? 라고 물어봤는데 굉장히 당황하면서 이상한 사람이 온 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괜찮아요~^^;" 라고 했었다. 그때 뭔가 잘못됐다라고 느꼈었다.
군대와 교직원 문화는 약간 비슷한 부분이 있었지만, 많은 부분이 달랐다. 처음엔 그 부분에 감이 없어서 조심스럽게 행동했었다. 사무실 내는 너무 조용했고, 아무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인수인계를 받으며,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군대와는 너무 달랐던 분위기에 약간 긴장도 됐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다.

2. 업무
내가 맡은 업무는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쿠카이브(KUchive)를 운영·관리하는 업무였다. 문과에 심리학 원툴인 나한테 홈페이지 관리, 시스템 관리를 하라고 하니 눈 앞이 깜깜했다. 그래서 업무 초반에는 소프트웨어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고 공돌이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었다.
UI, UX, 쿼리, API, ARcon, 오라클, 뷰테이블... 아래한글 원툴이었던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다행히 같은 부서 내 주임님께서 쿠카이브 개발을 하셨던 분이라 많이 물어봤었다.
3月 | 학업과 직장 병행

1. 새학기 시작
새학기가 시작되며 주간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을 했다. 여가 시간이 없었지만 서울살이의 낭만이 있어서 가끔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2. 스트레스 풀기
평일 생활이 빡새서 주말에는 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 피폐해질까봐 오랜만에 기타를 쳤는데 재밌었다. 그래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커버영상이 재밌어 보여서 나도 해봤었다. 핸드폰으로만 녹음해서 영상이 구리지만 나중에는 장비사서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4月 | 난사(難事)
1. 봄
4월이 되니 벚꽃이 만개해서 거리가 아주 이뻤다. 날씨도 좋아서 중앙광장에서 돗자리깔고 피자도 먹었다.

2. 난사
4월 중말에 갑작스럽게 매우 힘든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 기백이가 갑자기 새벽에 경련을 하며 쓰러져서 죽기 직전에 기백이를 안고 동물병원에 갔었다. 기백이는 강아지 PLE(단백질소실성 장병증)라는 희귀 질환에 걸렸다. 의사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슬펐었다. 이때부터 우리 가족은 기백이를 살리기 위해 똘똘 뭉쳤다.

3. 장학금
1학기 때 다행히도 성적이 잘 나와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장학금 잘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5月 | 뉴진스

1. 피로
힘든 일들을 겪으니, 예민해져서 잠을 잘 못잤다. 지치니까 업무와 공부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나아지려고 열심히 살았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울한 상태였지만 스스로를 격려하며 힘내려고 노력했었다.

2. 학교 축제
학교에서 축제를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연을 해줬다.
강의를 듣고 와서 야근하러 회사에 가는데 바로 앞에서 가수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때 내가 냈던 등록금들을 생각하면 축제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무 멀어서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때 내가 우연히 행사 스탭들이랑 옷차림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행사스탭인 척 무대 인근에서 TCP(교통통제) 찍으며 조금씩 무대 쪽으로 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친놈이었다ㅋㅋㅋ 그래서 조금은 가까운 곳에서 무대를 구경했는데 힐링되고 좋았다. 축제를 총 5일동안 했는데 두번째 날에는 같은 부서에 쌤 덕분에 직원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좋았다.

3. 뉴진스
입실렌티 티켓을 얻어서 토요일에 보러갔었다. 고대 입실렌티는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때 뉴진스가 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앞에서 보려고 아침일찍부터 가서 줄서고 스탱딩석에 갔을 때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많은 가수들이 와서 무대를 해주고 고대 응원가도 정말 멋있었지만, 제일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뉴진스를 실제로 봤다는게... 지금도 벅차오른다. 그때 내가 고대에 왔다는게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축제가 끝나고 대학원 친구들이랑 중앙광장에서 돗자리 깔고 술먹었는데 너무 재밌게 놀았다. 아침 7시까지 술먹어서 좀 힘들긴 했다.
6月 | 불안

1. 여름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업무도, 공부도 할게 많아서 너무 바빴던 것 같다.

2. 불안
기백이 병원비도 많이 들고 여러 일들로 돈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돈을 벌고 있지만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불안해져서 산책을 자주했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나 고민했었다.

3. 교육봉사
교원자격증을 딸려면 교육봉사를 해야해서 3월달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봉사를 했었다. 2시간 정도 초중딩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등 문제집 풀이를 도와주는 활동이었는데 애들이 너무 귀여워서 힐링했다.

4. 자동차
정말 갑작스럽게 차가 생겼다. 정말 차가 있으니 삶의 질이 달라졌다. 너무 좋았다. 수리비랑 유지비가 걱정되긴 했지만, 편리함과 자유로움이 너무 좋았다. 차 이름은 준니라고 지었다.
7月 | 아가들 귀여움
1. 방학
방학을 하며 에코근무제로 바뀌면서 여유시간이 생겼었다. 방학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 아가들
교육봉사를 하며 애기들이랑 노는게 너무 좋았다. 말을 잘 듣는 애기들도 너무 귀여웠지만 나는 말안듣는 애기들이 더 귀여웠다ㅋㅋㅋ 그 중에 제일 귀여웠던 것은 초4애였는데 자주 내 옆에서 조용하게 수학문제를 푸는 아이였다. 어느날 수학문제를 잘 풀어서 "OO이 수학 좀 치네?"라고 했는데 "수학을 어떻게 쳐요?"라고 해서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재밌게 얘기하며 수학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OO이가 "선생님 싫어요!"라고 했다. 순간 OO이가 장난치는거 같아서 나도 재밌게 받아줄려고 "나도 너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라고 했는데 OO이가 뿌엥하면서 울어버렸다. 놀라서 OO이 눈물 닦아주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냥 가버렸다. 다음날에 OO이가 수학문제집을 들고 내 옆에 앉아 말없이 또 수학문제를 풀었다. OO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괜찮다며 내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러고 OO이한테 "선생님 이제 안싫어하지?"하고 물어봤는데 OO이가 "음... 몰라요!"하면서 가버렸다. 너무 귀여웠다.
8月 | 많은 일

1. 학생회
대학원에 선배님의 스카웃으로 홍보부장을 하게 되었다. 홍보부장을 하면서 학교 행사도 해보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 나중에 도움이 될거 같았고, 무엇보다 장학금을 준다고 하여 하게 되었다.
2. 적응
이때부터 뭔가 교직원 업무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군대물이 빠지고 "요."자가 익숙해지면서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것 같다. 같이 일했던 대학원 동기분이 퇴사하게 되면서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 예전처럼 막막하진 않았다. 이때 나의 업무를 보조할 근로장학생을 선발했는데 내가 고려대 학생들을 면접본다는게...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3. 태백
처음 동생이랑 둘이서 태백으로 여행을 갔었다. 한국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라 해서 갔는데 너무 좋았다. 담에 또 가고 싶다.

4. 축가
연중사님의 결혼식의 축가를 부르게 되었다. 축가 부르기 전에 윤석이형에게 노래를 배웠는데 되게 재밌었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떨리는 마음으로 축가를 했는데 다행히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나한테도 너무 의미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9月 | 가뭄 뒤 단비
1. 쓰리잡
3학기가 시작되며 교직원+학업+학생회를 같이 하게 되었다.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고 생각했었다.

2. 체력적 한계
이때부터 뭔가 정말 체력적으로 한계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고혈압이 오며, 건강상태가 안좋다고 느꼈었다. 이때 그냥 하루는 일 신경안쓰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휴가 쓰고 강릉에 혼자 여행을 가서 힐링을 했다. 그리고 운동과 식단관리를 하며 건강관리를 시작했었다.

3. 가뭄 뒤 단비
9월 중말부터 4월에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이 잘 해결되었다. 특히 기적처럼 기백이가 기력을 회복하고 건강해져서 너무 기뻤다. 정말 가뭄 뒤에 내리는 단비 같다고 느꼈다. 영원한 슬픔도 힘듦도 없구나, 무엇이든 노력하고 잘 견뎌내면 상황은 좋아질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4. 고연전
고연전을 다녀왔다. 학생회 활동으로 고연전 행사 지원을 다녀왔는데 정말 고연전의 열기는 뜨거웠다. 고연전 마지막 날 학교에서 뒷풀이를 하는데 안암일대를 장악한 고대생, 연대생들이 대단했다. 어딜가던 고대 응원가, 연대 응원가가 퍼지고 길거리에서 스피커 틀고 다같이 노래부르고 춤추는게 신기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막 어깨동무하고 위아래로 흔드는데 옛날에 불꽃 할 때 그렇게 놀았던 것이 생각나서 좋았다.
10月 | 인정
1. 만족
나에게 힘들었던 일들이 해결되며 나의 상황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일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만족하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일이 너무 바쁘긴 했다.

2. 유튜브
정말 우연한 기회로 연예인과 유튜브 촬영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ㅋㅋㅋㅋㅋ 살면서 연예인과 유튜브도 촬영해보고 너무 신기했다. 얘기도 하고 선물교환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너무 감사드렸고 앞으로도 계속 팬으로서 응원해야겠다 생각했다.

3. 인정
교수님께서 내가 만들었던 PBS(긍정적 행동지원) 교육 프로그램 과제를 우수과제로 선정해주시고 앞으로 강의 자료로 활용하고 싶으시다는 메일을 주셨다. 처음 만들어본 교육계획서인데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너무 좋았다.
11月 | 겨울

1. 겨울
날씨도 추워지고 눈도 많이 내리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왔다는 체감을 했었다. 이때는 그냥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잘 보냈던 것 같다.
12月 | 연말

1. 교직원 파티
전체직원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사회의 워크숍은 정말 스케일이 달랐다. 서울에 워커힐 호텔을 빌려서 엄청 큰 강당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강연도 듣고 공연도 듣고 엄청 비쌀거 같은 코스요리도 먹어봤는데 이때 교직원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무 빨간색이 많아서 눈이 아팠다.

2. 강릉여행
대학원 동기들이랑 같이 강릉여행을 갔다. 맛있는거 먹으면서 선물도 교환하고 바다도 보고 재밌게 놀았다. 같이 놀러가준 동기들이 고마웠다. 이때 숙소가 뒤집어지게 이뻐서 담에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도 너무 귀여웠다.

3. 영광여행
군대 귀요미 형, 동생들이랑 영광에 놀러갔다. 군대에서 만난 인연이 오래가는게 참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 가이드 덕분에 풀코스로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음날 좀 힘들었지만ㅋㅋㅋ 재밌었다.

4. 인정2
교수님께서 나의 과제가 제일 좋았다고 칭찬해주셨다. 특히 눈빛이 좋았다고 해주셨다. 군대에서는 눈빛 때문에 혼났었는데...ㅎ 고쳐졌나보다
1月 | 노량진

1. 노량진
본격적인 임용고시를 시작했다. 노량진 학원에 현장강의로 등록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노량진에 갔다. 학원을 거의 다녀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좀 신기했다. 혼자 노량진 다니면 심심할 뻔 했는데 다행히 학군동기가 같이 다녀서 재밌게 다닐 수 있을 거 같다.

2. 스키
난생 처음 스키를 타봤다. 우리 아부지랑 동생은 스키를 잘타는데 나는 처음타본거라 걱정을 좀 했었다. 스키를 타기 전에 목욕탕에 가서 몸을 지져줬는데 진짜 뒤집어지게 좋았다. 아부지랑 동생이랑 냉탕에도 들어가고 떼도 밀어주니까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스키를 타는데 허벅지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감을 익힐려고 열심히 하다보니 11자도 어느정도 하고 중급에서 놀 수 있었다.
2月 | 퇴사

1. 개인전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친구가 개인전을 열어 보러갔다. 그림이 너무 멋지고 그 친구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역시 예술인들은 쩐다. 나중에 그림 꼭 사기로 했다.

2. 퇴사
그동안 너무 기다려왔던 퇴사의 날이 왔다.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사업들을 마무리 해야해서 정말 바쁘게 업무들을 마무리 했지만 행복했다.
3. 이사
그동안 살았던 자취방을 뺐다. 이 집 덕분에 출퇴근은 편하게 했고 가까운 곳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좋았다. 청소하다 벽지가 찢어져 도배비를 변상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서울 자취생활은 좋은 경험이었다.

4. 마무리
교직원 일을 하면서 얻은 여러 성과와 경험들이 다 의미있고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두가지를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서포터즈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서포터즈를 하며 고려대 학생들을 관리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휘하고 결과물을 만드는게 만족감이 가장 컸다. 내가 이런 업무와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선생님을 하면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아무래도 수입적인 측면이다. 큰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돈이 없어 굶거나 쪼들리진 않았다. 오히려 돈을 모을 수 있었고 앞으로 5개월 간 실업급여를 받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처음 교직원에 들어왔을 때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들어온 만큼 정말 그렇게 됐다는게 너무 기뻤다. 그동안 모은 돈은 부모님께 드릴 생각이다.
1년이란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영원한 슬픔도 영원한 행복도 없으며 그냥 마딱드린 상황에서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재밌는 인생이었다! 끝.